[연천신문=박금채 기자] 옛날옛적에 산좋고 물맑은 경기도의 한 계곡에 빼어난 자연경관을 벗삼다가 어쩌다가 정착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었다. 그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마저도 잊을 정도로 수려한 계곡에 의지해 살았고 그 맑은 계곡물을 이용하여 생계를 이어가기도 하였다.
가끔 그 경관에 반해서 잠시 머물러 그것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우리가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이니 즐기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했다. 관광객들은 계곡과 자연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공재인데 주인 행세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나라에서도 자신의 땅도 아닌 청정자연을 그들만 점유하는 것은 공정하지않다며 그들에게 살 공간은 마련해 줄 것이니 모든 백성이 즐길 수 있게 계곡을 비워달라고 했다.
덧붙여 “자연과 계곡에 기대어 먹고 살았는데 철거를 하면 생계가 막막하고 딱하니 생계를 꾸릴 만큼 자생력을 기를 때까지 도와주겠다. 앞으로 도토리를 하사할테니 마을 멤버들이 잘 나눠서 쓰고 스스로 먹고 살 힘을 길러라”고 말했다.
이후, 마을 사또와 관리는 나라로부터 하사받은 도토리를 마을주민에게 매달 계산해 주기에 번거로우니 마을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잘 운용하라고 도토리를 던져주었다. 이에 주민들은 조합을 만들고 대표를 뽑고 규칙을 만들어 도토리를 주민들에게 차등 지급하기로 회의를 하였다.
이후 다리가 아파서 마을일을 하지 못해 배제당한 노인이 억울해하며 자신도 나눠달라고 소리쳤다. 주민들은 “마을일에 참여 못하니 안된다. 그동안 많이 도와줬잖냐.일 안하고 받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 그럴거면 우리도 일 안하고 도토리를 받을거야”고 반발했다.
조합대표는 처음에는 “노인이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고 나라에서 주민들 살라고 준 것이니 노인에게도 나눠주자”고 다독였다. 그러나 일 안하고 도토리를 받는 것에 화가 난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노인은 모두에게 따돌림 당한다고 생각하였고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 스토리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하사해준 도토리의 관리감독을 당국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생계를 위해 지원해 준 도토리를 생계가 막막한 노인이 받으면 안되는가? 안된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일 안하니까 도토리를 주면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의 주장이 타당한가?
도토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정부지원금의 근본취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힌 이후 제대로 잘운용되는지 살펴봐야한다.
왜냐하면 5억 8천이라는 도토리는 피땀흘려 일구어낸 국민들의 혈세이기 때문이다.
(근본취지와 관리당국의 실태 취재, 제3보가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yc-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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