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천문화원 이준용 원장] 300년 전 조선시대에 수총기(水銃器, 화재진압장비)를 첫 도입해 소방과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허원(許遠:1666년~1727년)선생의 묘가 연천군 백학면에 있음이 최근 밝혀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오산시에 위치한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내 경기소방역사사료관에서 수총기 도입 300주년을 기념해 '허원 선생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천문학자이자 관상감(觀象監: 조선시대 천문, 지리 등을 담당했던 관청) 제조(提調) 허원 선생은 1723년(조선 경종3년) 우리나라에 수총기를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는 안계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과 양천허씨 종친, 일선 소방관서 유물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환 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의 '경기소방의 역사와 조선 실학자들의 과학정신' 주제 강연 등 3개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선생께서 300년 전 청나라에 다녀오시면서 수총기를 몸소 구해 귀국하신 일은 오늘날 대한민국 소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크고 견고한 초석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허원 선생 묘소를 수소문해 연천군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양천 허씨 종친과 함께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참배 행사를 가졌다.
수총기(水銃器)란 소방즉통 또는 완용펌프라고도 불리는 장비로 사람의 팔을 이용해서 작동하는 수동 화재 진압 장비이다. 이는 현대 소방차의 원조격이며 이 장비는 16세기 서양에서 처음 발명되었고 우리나라에는 당시 청나라에서 1723년 허원선생이 처음으로 도입하였는데 허원선생은 화재진압 방법의 과학화를 위해 무려 3000리가 넘는 고행길을 극복하고 어렵게 도입한 우리나라 소방과학사에 가장 큰 업적을 이룩하신 분이라고 할 수가 있다.
허원 선생은 당시 경기도 장단군 대강면 우근리라는 곳 출신으로 이곳은 남방한계선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선생의 묘는 현재 백학면 백령리 산508번지의 양천허씨 묘역에 있다. 연천문화원에서는 연천소방서와 함께 이분의 업적을 기려 허원선생의 묘를 향토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yc-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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