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홍석기] 2023년 1월 1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주제는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적·국가적 분열을 증폭시킨 방아쇠(Trigger)로 작용했다. 그래서 협력과 단결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단결과 협력은커녕 같은 당원들끼리도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헐뜯고, 비난하고, 욕하면서 자리싸움에 여념이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대통령이 노동과 교육, 연금 개혁을 외쳤지만 가장 시급한 혁신의 대상은 정치와 언론이다.
300명도 많다고 하는 국회의원을 360명으로 늘리자는 의원도 있고, 정규 방송에서 잘린 후, 방송을 떠나서도 개인 방송이랍시고 천박한 언어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이 있다. 간혹 신문에 실린 교수들의 글을 읽다 보면, “진짜 교수인지, 험악한 현장과 세상을 제대로 알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불륜 드라마 또는 “먹자 방송”은 말할 것도 없지만, 최근에 기사를 쓰는 신문 기자들의 한글 수준이나 “문법의 오류” 투성이의 글을 읽다 보면 문해력(文解力) 이전의, “기자의 무식한 한계”의 문제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국정교과서에서 뺀 “자유”를 다시 끼워 넣는데 2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틀 사흘이면 충분한, “일 같지도 않은 일”을 갖고, 망설이고 눈치 보면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고위관료랍시고 높은 자리에 앉아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사례이다.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정치와 언론이 특별히 더 그리운 시절이다. <저작권자 ⓒ yc-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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